어린이 사랑과 존중, 명지초등학교 교육의 시작입니다.

교목실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서 4:12)

조회
: 751
작성자
: 최재원
작성일
: 23-03-22 09:40 트랙백

 남극은 지구의 남쪽 가장 끝에 위치한 땅이에요. 전체 면적의 98% 정도가 빙상과 빙하, 즉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땅이지요. 기온이 가장 낮은 남극점에 이르면 최저 기온이 영하 8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온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남극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있어요. 바로 황제펭귄이에요.

 황제펭귄은 어떻게 이렇게 추운 남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황제펭귄은 지방층이 두껍고 보온 효과가 있는 털을 가지고 있지만, 맨몸으로 남극의 추위와 바람을 견딜 수는 없어요. 그래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허들링(Huddling)'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요. 황제펭귄들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밀착시키고 겹겹이 포개어 둥근 형태로 모여요. 그리고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지요. 이때 바깥에 있는 펭귄들이 눈보라를 막아 주기 때문에 안쪽에 있는 펭귄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요. 그러다 바깥쪽 펭귄들의 체온이 떨어져 견디기 어려울 때, 원 안에 있는 펭귄과 서로 위치를 바꾸는데, 이것이 바로 허들링이에요. 이렇게 허들링을 하는 펭귄들은 속도는 느리지만 계속해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기 때문에 찬바람을 계속 맞지 않아도 돼요. 무엇보다 서로 몸을 바짝 맞대고 서 있기 때문에 서로의 체온이 전달되어 매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된답니다. 우리는 이러한 황제펭귄의 허들링에서 아주 큰 삶의 지혜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어요. 과연 그 지혜가 무엇일까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거예요. 오늘의 우리에게 주신 말씀도 그 사실을 알려 주고 있어요.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세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4:12 새번역)

첫 말씀은 혼자 싸우면 지지만, 둘이 힘을 합하면 적에게 맞설 수 있다 

이 말씀은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혼자일 때보다는 두 사람일 때 쉽게 막아낼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줘요.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가 나에게 덤벼들 때, 혼자라면 어떨 것 같나요? 많이 무서울 거예요. 힘이 부족하다면 이기기도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와 함께 싸워 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요? 두려운 마음은 사라지고 그 친구와 힘을 모아 싸울 수 있을 거예요.

그 다음은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속담이에요. 세 줄로 만든 밧줄은 튼튼해요. 그 밧줄은 두꺼워서 쉽게 끊어지지 않아요. 이 속담은 세 줄로 만든 밧줄은 튼튼해서 강한 충격을 받아도 오래 견딘다는 뜻을 담고 있어요.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협력할수록 더 유익, 즉 이롭거나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해요.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들도 함께 힘을 합치면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사람은 처음부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창조되었어요. 하나님께서는 처음 사람 아담을 창조하셨어요.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에덴동산을 돌보았어요. 하지만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담과 함께 살아갈 하와를 만드셨어요. 아담이 하와를 보고 말했어요. “이제야 나타났구나”(2:23 새번역). 아담은 하와를 보며 크게 기뻐하며 감탄했어요. 아담은 하와가 있어서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이렇게 사람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어요. 가족을 이루고 민족과 나라를 이루고,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어요.

 또 하나 서로 도움을 준 친구의 이야기가 있어요. 그 친구는 바울과 바나바에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도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려 주고 있어요.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 사울이었을 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어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아서 감옥에 가두기도 했지요. 사울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도,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도 믿지 못했어요. 그런 사울이 예수님을 만났어요. 그 이름도 바울로 바꾸었어요. 바울은 예루살렘에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자들은 바울을 믿지 못했어요. 바로 그때, 바나바가 나서서 바울을 도와주었다. 바나바의 본래 이름은 요셉인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바나바'로 별명을 지어 주었어요. 그 뜻은 위로와 격려의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바나바는 그의 별명대로 다른 사람을 돌보고 위로 하는 일을 잘했기 때문이에요.

 바나바는 모두가 등을 돌리고 모른 척 하는 바울을 변호해 주었어요. “전에는 이 사람이 우리에게 원수 같은 사람이었지만 이제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가 되었으니 함께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으로 맞이합시다.”하면서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본 일과,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 결과 제자들은 바울을 받아들였어요.

 플린Leslie Flynn이라는 신학자는 만약 바나바가 위로의 은사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신약성경의 절반가량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바나바가 마가를 격려함으로 훌륭한 복음서 저자가 되게 하여 마가복음을 쓰게 했고, 바울을 세워줌으로 13권의 신약성경을 쓰게 했고, 세계 선교의 거장을 배출한 것이다. 바나바는 성경을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신약성경 전체 27권의 절반인 14권을 기록한 두 사람을 키워내었으니, 우리는 이러한 바나바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위로하고 격려하며 세워주는 사람의 엄청난 축복이다. 바나바의 위로와 격려가 기독교 역사상 위대한 선교사이며 13권의 말씀을 기록한 바울을 세운 것이다. 바울이 위대한 사람이 된 것은 힘들 때 좋은 친구가 되어준 바나바 덕분이었어요.

 잠언 27:17 말씀은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고 말씀해요. 철을 날카롭게 하려면 철보다 강하거나 적어도 비슷한 강도가 있는 물질에 그것을 문질러 갈아야 한다. 다른 약한 물건에 갈면 철이 날카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철에 접촉하는 물질이 망가지게 돼요.

 마찬가지로 사람도 친구를 잘 만나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말씀은 좋은 사람과 가까이해야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좋은 친구는 상대방의 발전을 돕고, 상대방도 나의 발전을 돕는 사람이에요. 바나바는 바울을 도와줌으로 그의 얼굴을 빛나게 하였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까요?

 우리 반에 힘들고 외로워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나바처럼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다가가서 손잡아 주며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바나바처럼 모두가 외면할 때 친구가 되어주고, 다른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또한 친구의 모습 속에 부족한 부분, 나와 다른 모습이 있다고 해도 무시하거나 따돌리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세요. 자기 것만 챙기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도 기뻐하지 않으세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시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친구들을 선물로 주셨어요. 우리는 그 친구들과 함께할 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일도 그들과 함께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